[앵커]
군인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영세 기업들을 상대로 사기를 친 이른바 '군납 브로커'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.
이 브로커가 군 간부들에게 로비를 벌인 정황도 일부 드러나 수사가 확대될지 관심입니다.
최기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기자]
서울 묵동에서 봉제 공장을 운영하는 박 모 씨는 최근 공장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습니다.
청와대 경비대대 코트 350벌을 납품했지만 정작 대금은 한 푼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.
'군납 브로커'로 알려진 43살 안 모 씨가 코트 납품 계약을 따낸 업체에 물품을 공급하면 돈을 주겠다고 약속한 데 속았기 때문입니다.
[박 모 씨 / 피해자 : 저한테는 큰돈이에요. 이 먼지를 먹어가면서…. 지금 보세요. 전기세가 우리 공장이 4개월 치 밀렸어요.]
문 모 씨도 같은 피해를 당했습니다.
군과 경찰 관계자들을 잘 안다는 안 씨 말만 믿고 덜컥 경찰 조끼 5천 장을 만들었지만, 대금 6천만 원은 1년이 지나도록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.
브로커 안 씨는 군과 경찰로부터 낙찰받은 업체에 가서 싼값에 물품을 납품해주겠다며 돈을 받은 뒤, 소규모 업체에 제작을 의뢰해 물품만 받고는 돈만 가로챘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.
이처럼 군납 브로커 행세를 한 안 씨에게 속은 피해자는 확인된 사례만 7명, 못 받은 금액도 7억 원이 넘습니다.
안 씨는 다른 업체들을 앞세워 군 계약 등을 직접 따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.
장교 출신으로 군부대에 아는 사람이 많아 납품 계약을 손쉽게 맺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.
[이 모 씨 / 피해자 : 장교 출신이라고, 소령 출신이라고 했나…. 군인들 가방부터 시작해서 별것 다 있더라고요. 장갑 뭐 이런 것 다….]
또 피해자들 앞에서 직접 군 관계자들과 통화를 하며 친분을 과시했습니다.
YTN이 입수한 녹취록을 보면 안 씨는 육군 군수사령부 관계자들과 통화하며 군 인사들에게 수천만 원의 뇌물을 건넸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.
이에 대해 육군 측은 군 관계자들이 업무 특성상 안 씨를 알긴 했지만, 금품을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.
경찰은 지난 6월 전담팀까지 꾸렸지만, 안 씨는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영장 실질 심사를 이틀 앞두고 중국으로 도망쳤습니다.
잠적한 브로커의 사무실 앞입니다.
문은 굳게 잠겨 있고 안에는 급하게 떠난 것으로 보이는 흔... (중략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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